56.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는 다시 산 것과 가장 깊은 겸손에서 나온 경배를 뜻한다.
이것이 생명을 되찾은 것임은 앞에서 나온 것 (55)의 귀결이다. 또 그것이 가장 깊은 겸손에서 나온 경배라는 것도 주의 발 앞에 엎드린 것으로 분명하다. 또 그가 경외감(敬畏感)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주께서 그를 다시 살리시면서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경외감 곧 때로는 내성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하나가 되고, 때로는 소름이 끼치는 마음과 하나가 되는 이 마음은 인간 고유의 생명대신 주로부터 생명이 들어갈 때 일어난다. 인간 고유의 생명이란 나(自我)로 주를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나 주로부터 나은 생명은 주님으로 말미암아 주를 보는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나 자신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 이러한 생명 안에 있으면 그는 그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요, 주만이 모든 것임을 안다. 다니엘 역시 이러한 두렵고 떨리는 상태 안에 있었다.
"그때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그 허리에는 우바스 정금 띠를 띠었고 그 몸은 황옥 같고 그 얼굴은 번개 빛 같고 그 눈은 횃불 같고 그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 그러므로 이 세상을 볼 때 내가죽은 자 같이 되었느니라. 한 손이 나를 어루만지고 내게 이르기를 다니엘아 두려워 말라"(다니엘 10:5-12)
주께서 변화하실 때 베드로, 야고보, 및 요한에게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제자들이 듣고 엎드리어 심히 두려워하니 예수께서 나아와 저희에게 손을 대시며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마태복음 17:2, 6, 7)
"주께서 무덤에서 당신을 본 여자에게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마태복음 28:10)
"그 형상은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흰 천사가 여자들에게 일러 가로대 너희는 무서워 말라"(마태복음 28:3-5)
"그 천사가 사가랴에게도 일러 가로되 무서워 말라"(누가복음 1:12-13)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누가복음 1:30)
"주의 사자가 목자들에게 주의 영광이 저희를 두루 비취매, 이르되 무서워 말라"(누가복음 2:9-10)
"고기를 많이 잡음으로써 비슷한 두렵고 떨리는 생각이 시몬을 사로잡았다. 그가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예수께서 시몬에게 일러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누가복음 5:8-10, 그밖의 복음서에도)
이 말씀들을 인용한 것은 왜 주께서 요한에게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는가를 알게 하고, 그것이 생명을 되찾고 그것이 가장 깊은 겸손으로부터 경배한 것을 알게 하기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