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 지옥 불은 자기 사랑과 세상 사랑이기 때문에 그 사랑에서 나오는 온갖 욕망이기도 하다. 욕망이란 것은 사랑의 연장(延長)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계속 욕망하는 것이다. 지옥 불은 또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랑하고 욕망하는 것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사람에게 즐거움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의 즐거움은 그 외에 다른 데서는 오지 않는다. 따라서 지옥 불은 그 두 사랑이라는 원천에서 솟아 나오는 욕망과 즐거움이다. 그 두 사랑에서 나오는 많은 악은, 남을 업신여김, 원수맺음,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품는 적대감, 질투, 미움, 복수심 등이며 그에 따른 난폭함과 잔인함이다. 또 신성을 부인하고 그에 따라 교회의 신성한 것을 무시하고 경멸하며 헐뜯는 것이다. 사람이 사후에 영이 되면 이런 모든 악은 신성한 것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바뀐다(562항). 이런 모든 악은 자기가 적이라고 여기는 모든 사람들을 파괴하고 죽이려는 노력을 쉬지 않으며 그들에 대한 미움과 복수심에 불탄다. 그러므로 파괴하고 죽이려고 의도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기쁨이고, 그것을 하지 못하면 상처 입히고 해치고 잔인하게 대하는 것을 삶의 기쁨으로 삼는다.

[2] 이상이 악인들과 지옥에 대한 말씀에 나오는 '불'이 의미하는 것이다. 그중 몇 구절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백성이 각기 위선적이며 악을 행하며 입으로 망령되이 말하니 (…) 대저 악행은 불태우는 것 같으니 곧 질려와 형극을 삼키며 빽빽한 수풀을 살려서 연기로 위로 올라가게 함과 같은 것이라 (…) 백성은 불에 타는 섭나무와 같을 것이라(이사야서 9:17-19).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해가 어두워지고(요엘 2:30-31).

그 땅은 불붙는 역청이 되며 낮에나 밤에나 꺼지지 않고 그 연기가 끊임없이 떠오를 것이며(이사야서 34:9-10).

보라 극렬한 풀무불 같은 날이 이르리니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초개같을 것이라 그 이르는 날이 그들을 살라(말라기 4:1).

바빌론이 귀신의 처소가 되었도다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 그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더라(요한계시록 18:2, 18; 19:3).

저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요한계시록 9:2).

그 말들의 입에서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이 세 재앙 곧 저희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을 인하여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요한계시록 9:17-18).

만일 누구든지 그 짐승을 경배하면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요한계시록 14:9-10).

네째가 그 대접을 해에 쏟으매 해가 불로 사람을 태우니 사람들이 크게 태움에 태워진지라(요한계시록 16:8-9).

이 둘이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요한계시록 19:20; 20:14-15; 21:8).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마태복음 3:10; 누가복음 3:9).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마태복음 13:41-42, 50).

왕이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마태복음 25:41).

그들은 꺼지지 않는 불에, 지옥불에 들어가리라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마태복음 18:8-9; 마가복음 9:43-49).

부자가 지옥에서 아브라함에게 불러 가로되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누가복음 16:24).

이상과 그밖의 많은 구절에서 '불'은 자기사랑과 세상사랑에 속한 욕망을 의미하며, '연기'는 악에서 나온 허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