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 "살인자들과 행음 자들과 술객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십계명의 계명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그 안에 있는 어떠한 악도 죄로 알고 끊지 아니하며 이에 따라서 그 안에서 사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그리고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이 네 가지 계명이 자연적, 영적 및 천적인 세 겹 뜻으로 무엇을 뜻하는가는 <삶에 관한 교리 62-91>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이것들을 설명하는 것은 불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도적질 말라"는 일곱째 계명 대신 여기서는 "술객"과 "우상 숭배하는 사람"이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술객"은 어떠한 사람도 인간 스스로로는 선을 행할 수 없다는 진리를 추켜들고, 그것으로 믿음만을 다짐하는 사람들처럼 진리를 구하나 그들은 이것을 거짓과 악을 다짐하기 위하여 위화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것이 영적 도적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술객"에 대한 더한 것은 위(462)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상숭배자"는 말씀이나 주님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그들 고유의 총명으로(459) 예배를 제정하거나 아니면 예배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또 바울의 단 하나의 말을 그릇되게 이해하고 또 주의 어떠한 말씀으로도 이해하지 아니하고 교회의 보편적 교리를 꾸며대는 사람들이 하는 것과 같은 사람들을 뜻한다. 이것도 일종의 영적 도적이기 때문이다. "거짓말하는 자"는 악에서 나온 거짓 안에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