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는 어떠한 사람도 공로를 내세우는 것 외에는 스스로로서는 선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또 어떠한 사람도 율법의 일을 수행하여 구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이 구원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교리를 받아들이도록 교인들을 꾀는 것을 뜻한다.

"땅에 거하는 자들"은 위(600)에서와 같이 개혁교회 사람들을 뜻하고, "우상"은 아래에서 나오는 그 교회교리를 뜻하고,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한 우상"은 위에서 (576, 577, 그밖에)와 같이 공로를 내세우는 것 외에는 스스로로서는 선을 행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어떠한 사람도 율법을 완수하여 구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이 구원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이점에 있어서의 교리를 뜻한다.

모든 교회는 주 앞에서는 사람같이 보인다. 만일 그 교회가 말씀에서 나온 진리 안에 있으면 그 교회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보이고, 만일 거짓 진리 안에 있으면 괴상한 사람으로 보인다. 교회는 그 교리와 그에 따른 생활로 이렇게 보인다. 이로써 교회 교리가 그 우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또 이것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 자신의 선과 진리이요, 아니면 그 자신의 악과 거짓이요, 사람이 사람인 것은 이것으로 말미암고 그밖의 다른 것으로는 말미암지 않는다는 이것이다. 그러므로 그에 따라서 교인의 우상이 되는 것은 교리와 생활이요, 만일 말씀의 순수 진리에서 나온 교리와 생활이라면 아름다운 사람의 형상일 것이며, 말씀의 진리를 거짓 증거한데서 나온 것이면 그것은 괴상한 사람의 우상일 것이다.

사람은 또 영계에서는 어떤 동물같이 보인다. 멀리서 이같이 보이는 것은 그의 애정이다. 주로부터 나온 선과 진리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린 양과 비둘기같이 보이고, 거짓 증거한 진리와 섞음질한 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올빼미와 박쥐처럼 보인다. 인정에서 떠난 신앙 안에 있는 사람들은 용과 염소같이 보이고, 악에서 나온 거짓 안에 있는 사람들은 뱀이나 악어같이 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사람이면서도 교회교리를 확정한 사람들은 불같이 날아가는 뱀으로 보인다. 이상으로 "땅에 거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만든 짐승의 우상"이 그에 따른 교회 교리와 생활을 뜻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짐승의 우상을 경배한 자"가 어떠한 사람이 되었는가는 요한계시록 14:9-11, 19:20; 20:4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적 의미로 "우상"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출애굽기 20:4-5; 레위기 26:1; 신명기 4:16-18; 이사야 2:16; 에스겔 7:20; 16:17; 23:14-16). 고대인들이 우상과 새긴 우상은 그들의 종교적 원리에 속한 우상들이었다. 그래서 우상과 새긴 우상은 교리의 거짓과 악을 뜻한 것이다(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