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그 손으로 하는 일을 회개치 아니하고"는 그들이 그들 자신의 것 곧 모든 종류의 악을 죄로서 끊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일"은 사람 자신의 것 곧 악과 거기서 나온 거짓을 뜻한다. "손"은 사람에게서 나온 이러한 것들의 종합적인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마음과 거기서 나온 몸에 속한 힘은 팔을 거쳐 손에서 끝을 맺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씀 가운데 "손"은 능력을 뜻하며, 이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일"은 인간 고유의 것 곧 모든 종류의 악과 거짓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 안에 있는 인간 고유의 것은 악이요, 이해성 안에 있는 인간 고유의 것은 거기서 나온 거짓이다.

여기서 다룬 사람들을 회개치 아니한다 말하였다. 왜 그런가? 믿음만을 종교의 모든 것으로 작정하는 사람은 자문자답하기를, "회개가 왜 필요한가, 믿음만으로 죄가 사해져서 우리는 구원 얻지 않은가?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내가 죄를 입고 나온 것, 그래서 내가 죄인인 것도 알지. 이것을 고백하고 나의 잘못이 내게로 돌아오지 않도록 빌면 회개의 일을 다 한 것이 아닌가? 그 이상 더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한다. 이리하여 그는 죄에 대하여 전연 생각하지 않고 마침내는 죄가 있는 것을 모르는데 까지 이른다. 이리하여 그는 계속 죄 가운데서 살며 마치 한 배가 해적이나 선원들이 잠을 자는 동안 바람과 조수(潮水)따라 바위를 향하여 떠내려가듯 죄에서 들어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죄 속으로 들어간다. 말씀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손으로 한 일"은 자연적인 뜻으로는 새긴 상, 주조된 조상을 뜻하나 영적 의미로는 모든 종류의 악과 거짓 곧 인간 고유의 것을 뜻한다. 아래 구절에서 보는 바와 같다.

"너의 손으로 만든 것을 인하여 나의 노를 격동치 말라 너희가 만일 너희 손으로 만든 것으로 말미암아 너희 안에 대하여 노를 격동하면 내가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의 행한 대로 보응하리라"(예레미아 25:6, 7, 14)

"이스라엘 자손은 그 손으로 만든 것을 가지고 나를 격노케 한 것뿐이노라"(예레미아 32:30; 44:8)

"무리가 자기 손으로 만든 것에 절하였은즉 내가 나의 심판을 베풀어 그들의 모든 죄악을 징계하리라"(예레미아 1:16)

"그 날에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것을 보지 아니하리라"(이사야 17:7-8; 31:7; 37:19; 예레미아 10:9)

"사람의 손"은 그의 자아(나, Proprium) 곧 악과 거기서 나온 거짓인 것이 이것으로 더욱 분명할 것이다. 곧 그 자아 때문에 깎은 돌로 제단이나 성전을 건설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 이유 때문에 쇠로 된 연장으로 그 돌들을 들어 올리지 못하게 하였다. 왜냐면 이것이 "사람의 손으로 한 일"을 뜻하였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리라"(출애굽기 20:25)

"여호수아가 돌단을 쌓았으니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것이라"(여호수아 8:30-31)

"예루살렘 성전이 모두 돌로 지었으므로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열왕기상 6:7)

주께서 하신 모든 것도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일"이라 한다. 이것은 당신 자신의 것 곧 자체에 있어서 선과 진리이다.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다.

"여호와의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며"(시편 111:7)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시편 138:8)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곧 이스라엘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 아들들의 일과 내 손으로 한 일들에 대하여 내게 부탁하라"(이사야 45:11)

"네 백성이 다 의롭게 되리니 그들은 나의 심은 가지요 나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이사야 60:21)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니 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이사야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