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이에 아래의 대화를 더 할까 한다.

몇몇 영인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이나 주님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말씀 안에 있는 어떤 교리적 신학적 진리를 볼 수 있는지 없는지 그들은 모두 이 점에 있어서 일치를 보았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어떠한 사람도 볼 수 없다고. 왜냐하면,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27) 이 때문에 논쟁은 누구나 주님에게 직접 나아가지 않고도 가능한가 이었다. 한편에 있는 사람들은 주께 직접 나아가야 한다. 주께서 말씀이시기 때문이라 말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교리적 진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나아가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논쟁은 이점에 집약되었다. 주님을 넘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직접 나아가는 것이 어떠한 기독교인에게도 합법적인 것인가, 아니면 이것이 얌전하지 못하고 분별없는 무례한 일이요, 안하무인이 아닌가. 왜냐하면,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거치지 아니하고 아버지께 이를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문제는 제쳐 놓고 사람이 말씀 안에 있는 교리적 진리를 그 자신의 자연적 빛으로 볼 수 있다 말하였으나 거절당했다. 그러자 그들은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사람은 볼 수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이리하여 말씀으로부터 몇 가지 것을 그들에게 읽어주고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아버지께 그들을 깨우쳐 주시라 기도하였다.

그리고 말씀으로부터 저들에게 읽어드린 말씀에 대하여 그들은 이것과 저것이 말씀 안에 있는 진리라 말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었다. 그들은 이 말을 지루하도록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그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편에 있는 주께로 직접 나아가는 사람들은 진리를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던 것이었다.

이 논쟁이 이렇게 마무리 된 다음 무저갱(無底坑)에서 몇 사람이 올라왔다. 그들은 처음에는 메뚜기같이 보이고 나중에는 사람같이 보였다. 이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있을 때 아버지께 기도하고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을 스스로 다짐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말하기를 사람이 율법의 일을 하지 않아도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신조를 백일하에 그리고 말씀으로도 보았다는 것이었다.

"어떤 신앙으로?"라는 질문을 받았다.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신앙이라고 그들은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들을 검토한 뒤에 하늘에서 그들에게 말이 있었다. 그들은 말씀에서 나온 단 하나의 교리적 진리도 아는 바 없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빛 안에서 그 신조를 보았다는 항변이었다. 그들에게 그들이 얼빠진 빛으로 본 것이라 말해주었다. 그들은 "어떤 것이 얼빠진 빛이냐?"고 물었고, 그들에게 알리기를 얼빠진 빛은 거짓을 다짐한 빛인 것, 이 빛은 올 뺌이나 박쥐가 사는 빛에 상응하며, 그들에게는 어둠이 빛이요, 이 빛이 어둠인 것을 사실로 입증하였다. 그들이 빛 자체가 있는 천국을 쳐다 볼 때 그들은 어둠을 보고, 그들이 거기서 나온 무저갱을 내려다 볼 때 그들은 빛을 보던 것이었다.

이러한 다짐에 분통이 터진 그들은 말하기를 빛과 어두움은 아무것도 아니요 다만 눈의 상태에 지나지 아니한 것이요, 눈으로 말미암아 빛은 빛이라 말하고 어둠은 어둠이라 말하는 것이라고. 그러나 그들의 빛은 얼빠진 빛이요. 거짓을 다짐하는 빛인 것과 또 그것은 불타는 정욕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마음의 적극성에 지나지 아니하며 밤중에 천정의 쥐를 잡아먹기 위하여 눈이 촛불 같이 보이는 고양이의 눈빛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성난 그들은 말하기를 우리는 고양이도 아니요, 고양이 같은 것도 더욱 아니다. 원하면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면 왜 보려고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있을까 두려워서 그들은 물러나 제 발로 무저갱과 그들의 빛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그들과 비슷한 사람들 역시 올빼미이요 박쥐라 불리 운다.

그들은 무저갱에 있는 그들의 친구 있는 곳에 와서는 이런 것을 말하였다. 천사들은 우리가 어떠한 교리적 진리도 모르며 단 하나도 모른다는 것과 또 그들이 이에 따라서 "우리를 박쥐니 올 빼미라 일컫는다"고 설명하였다. 그러자 소란이 벌어졌었다. 그리고 그들은 말하였다. "올라가게 하여 주시라고 주께 간구하여 우리가 다 천사들도 시인할 수 있는 많은 교리적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주께 기도드렸기 때문에 허락을 받고 삼백 명이 올라갔었다.

그들이 그 땅에 나타나자 그들은 말하였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있을 때 이미 고명(高名)하였고 명성(名聲)도 떨쳤다. 우리는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비의(秘義)를 알고 가르쳤기 때문이요, 또 다짐한 것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빛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반짝이는 광채도 보았소. 그것은 마치 우리가 아직도 우리 굴에서 보는 바와 같소. 그런데 우리는 여러분과 같이 있었던 동료로부터 이 빛은 빛이 아니요 어둠이요, 따라서 우리는 당신들의 말씀대로 말씀으로부터 어떠한 교리적 진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소. 우리는 말씀의 모든 진리가 빛나는 것을 아오. 그리고 우리의 신비를 깊이 묵상할 때는 우리의 빛남이 그 말씀에서 오는 것을 믿소.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말씀으로부터 극히 많은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바요."

그들은 또 말하였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이신 아들과 하나님이신 성신의 삼위일체가 있으시며, 이 삼위일체를 믿어야 하는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구속자요 구주시라는 이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그리스도만이 의로우시며 당신만이 공로가 있으시다는 것과 주의 의(義)와 공로에 속한 어떠한 것을 저 자신에게 돌리려는 사람은 의롭지 않고 경건하지도 않다는 이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어떠한 사람도 스스로로는 어떠한 영적인 선도 행할 수 없고 오직 자체에 있어서 선한 모든 선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이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공로를 내세우며 또 위선적 선도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선은 악이라는 이러한 진리도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사람은 그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자기를 구원하는데 어떠한 공헌도 하지 못한다는 이 진리도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인정에 속하는 일을 여전히 행해야 한다는 이 진리도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신앙이 있다. 사람은 믿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의 신앙에 의해서 생명이 있다는 이 진리도 가지고 있지 아니합니까? 그밖의 많은 다른 것도 말씀으로부터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의 누가 이 중 하나라도 부정할 수 있겠소. 그런데도 여러분은 굳이 말합니다. 우리 학파(學派)안에 있는 우리는 어떠한 진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는 단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러분들은 선입주견(先入主見)으로 우리를 반대하여 이와 같은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들은 그때 해답을 들었다.

"여러분이 앞서 말한 모든 것은 자체에서는 진리이오. 그러나 여러분은 그릇된 원리를 굳히기 위하여 거짓 증거한 것뿐이오. 이로써 여러분에게 있어서는 그리고 여러분 안에서는 그것들이 위화된 진리요, 그릇된 원칙에서 나오므로써 그릇된 것이요. 그것이 그러함을 우리는 직접 보시도록 증거 할까 하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천국에서 직접 빛이 흘러들어가는 장소가 있소. 그 한 가운데 한 탁자가 있소. 말씀에서 나온 한 진리가 쓰여 있는 어떤 쪽지에서 별같이 빛이 반짝일 것이요. 그러므로 당신의 진리를 한 쪽지에 쓰시오. 그리고 그것을 탁자 위에 놓으시오. 그러면 알게 되시리이다."

그들은 그렇게 하고 그 쪽지를 관리인에게 주고, 관리인은 그것을 탁자위에 놓고 그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조금 물러서시고 탁자를 보시오."

그래서 그들은 물러서서 바라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쪽지가 별같이 반짝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관리인은 말하였다. "여러분이 그 쪽지에 쓰신 것들이 진리임을 보시고 계십니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오셔서 그 쪽지를 유심히 보십시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하였다. 그런데 그때 빛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 쪽지는 굴뚝에서 나온 검정을 바른 것 같이 검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관리인은 더 말하기를, "여러분의 손으로 그 쪽지를 만져 보시오. 그러나 주의하실 것은 글자를 만지면 안 됩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렇게 하였다. 불꽃이 터져 나와 종이쪽지를 살라 버렸다. 이것을 보자 그들은 도망쳤다. 그래서 그들에게 타이르는 것이었다. "만일 여러분들이 그 글자(말씀의)를 만지시면 여러분은 폭음(爆音)을 들으실 것이요, 여러분의 손가락이 데일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이제 보셨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칭의(称義)의 신비를 다짐하기 위하여 남용(濫用)한 진리는 자체에 있어서 진리이나 여러분 안에서 그 진리가 그릇된 진리가 되어버린 것이라."

그때 그들은 위를 보았다. 그런데 천국이 그들에게는 피같이 보이고 나중에는 짙은 흑암으로 보였다. 그리하여 천사적 영인의 눈에는 그들이 마치 어떤 사람은 박쥐같이, 어떤 사람은 올빼미 같이, 어떤 사람은 두더지같이, 어떤 이는 뿔 달린 올빼미 같이 보였다. 그들은 그들의 눈에는 얼빠지게도 빛나 보이는 그들의 동굴 속으로 도망쳐 가는 것이었다.

그곳에 있던 천사가 될 영인들은 그 장소와 그 탁자에 대하여 아무것도 미처 알지 못하였던 것에 놀라던 것이었다. 그러자 그때 남쪽에서 그들에게 소리 있어 가로되 "이리로 오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보다 더한 놀라운 것을 보실 것이요."

그래서 그들은 가서 한 방으로 들어갔었다. 그 방 벽은 마치 금같이 빛났다. 그들은 거기서도 그 가장자리에 보석이 천국 형태로 꽃아 있고 그 위에 성경 말씀이 놓여있는 탁자를 보았다.

그러자 그 천사 관리인은 말하였다. "성경 말씀을 펼치면 말로 할 수 없는 광체를 띠운 빛이 나오오. 그와 동시에 그 보석에서는 말씀의 위와 두루(빠짐없이, 골고루)에 무지개를 그으오. 삼층 천국에서 어떤 천사가 여기 이르러 펼쳐 있는 말씀을 보면 말씀의 위와 두루(골고루)에 붉은 바탕의 여러 빛깔이 무지개를 그으오. 둘째 천국에서 이리로 어떤 천사가 와서 보면 푸른 남빛 바탕의 무지개를 긋고, 가장 얕은 천국에서 어떤 천사가 와서 보면 흰 바탕의 무지개가 나타나오. 어떤 착한 영인이 와서 보면 대리석과 같은 얼룩진 빛이 보이오."

이것이 이러함을 그들에게 눈에 보이도록 입증(立證)도 하였다.

천사 관리인은 더 말하였다. "만일에 말씀을 거짓 증거한 어떠한 사람이 (그곳에)가까이 오면 먼저 그 광체가 사라지고, 혹 그가 다가가서 그의 눈으로 말씀을 찬찬히 보면 두루(골고루) 피 같은 것이 보이고, 따라서 그는 그때 위험하므로 그곳을 벗어나라는 경고를 받으오."

그러나 이 세상에 있을 때 믿음만의 교리로 저명한 저자였던 위인이 대단하게도 나아와 말하던 것이었다. "나는 이 세상에 있을 때 말씀을 거짓 증거한 일이 없소. 나는 또 인정을 신앙과 함께 높이었소. 나는 또 그 신앙 상태 안에 있는 사람이오. 그 안에서 인정과 인정의 일을 하는 사람은 새로워지고 거듭나고 성화된다는 것과 또 신앙은 그때 열매 없는 나무, 빛없는 해나 볕 없는 불이 없듯 외롭지 않고 선한 사업이 꼭 함께 한다고 가르쳤소. 그뿐 아니라 나는 선한 사업이 필요 없다고 말한 사람을 나무랐소. 더 나아가서는 십계명과 회개의 교훈을 돋보이게도 하였소. 이리하여 나는 말씀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놀라운 방법으로 신앙 신조에 응용하여 믿음만이 구원한다고 선포하고 증거하였소" 그가 말씀을 거짓 증거하지 않았다는 자기주장을 믿고 그는 탁자에 다가가서 그 천사의 만류(挽留)에도 불구하고 말씀을 만졌다. 그러자 갑자기 불꽃이 연기와 더불어 말씀에서 나왔으며, 큰 소리와 더불어 폭음이 터지고 그 때문에 그는 던져져 반시간 쯤 죽은 사람처럼 방 모퉁이에 뉘이게 되었다.

천사가 될 영인들은 이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그들에게 말하였다. 저 고위성직자는 인정의 선을 무엇보다도 더 믿음에서 나온 양 강조하였으나 그런데도 그는 정치적인 일 곧 도덕적이며 시민적 일이라 말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뜻하지 아니하였으며, 이것은 또 이 세상과 그 안에서의 번창(繁昌)을 위하여 행해야 하는 일을 뜻하였고, 하나님을 위해서나 구원을 위하여 마땅히 행해야 하는 어떠한 일을 뜻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또 그는 사람은 알지 못하나 신앙의 행동 안에 충분히 심겨진바 성령에 속한 보이지 않는 일을 내포하였다는 것을 말하였다. 천사가 될 영인은 말씀의 거짓 증거에 대하여 그들끼리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 점에 있어서 일치를 보았다. 말씀을 거짓 증거하는 것은 진리를 도려내어 거짓을 굳히는 데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를 말씀 밖으로 끌어내어 목 베는 일이다. 보기를 들면 만일 사람이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선은 하나님과 영생을 위하여 사랑으로 사람에게 행해야 된다는 진리를 뽑아내어 놓고, 다음에는 어떤 사람이 선은 행해야 하지만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사람에게서 나온 모든 선은 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이 진리를 굳힌다면 그는 이 진리를 말씀으로부터 말씀 밖으로 끌어내어 깨뜰어 버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말씀 안에 계시는 주는 구원 얻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하되 주로부터 하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짐 지우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