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Ⅳ.사람은 사후에도 사는 데 이것을 미리 밝히지 아니하고 이제 밝히신 것을 보고 하나님의 섭리의 법칙에 반대하는 의심이 생길 수 있는 것.
이것을 미처 알지 못하였던 것은 악을 죄로 끊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람은 사후에 살지 않는다는 신념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사람이 사후에 산다든지 아니면 최후심판 날에 다시 부활한다든지 말하는 것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또 우연한 기회에 부활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저보다 내가 더 나쁠라고, 지옥에 가면 가지, 친구들이 많을 거야, 천국에 가도 다를 것 없지" 하고 자문자답한다. 그러나 어떠한 종교가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사람은 사후에도 사람으로 산다는 지식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그들 자신의 총명으로 흘린 사람들만이 얼 (영)로는 살지라도 사람으로는 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떠한 종교가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은 사후에도 사람으로 산다는 지식이 심어져 있는 것을 아래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 어떠한 사람이 임종 시에 달리 생각하리오.
[2] 어떤 송덕자 (頌德者)가 죽은 자를 애도하면서 그들을 천국에 올려놓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천사들 있는 곳에 있게 하고 기쁨을 나눌 것이라 하지 않으리오. 더러는 신선으로 만들기까지 하는 것이다.
[3] 평범한 사람 가운데 누가 만일 그가 착하게 살았으면 하늘의 낙원에 들어가 흰옷을 입고 영복을 누리게 될 것을 믿지 않으리오.
[4] 어떤 성직자가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으리오. 그는 말할 때만은, 시간적 최후심판을 생각하지 않는 한 그것을 믿을 것이요.
[5] 그의 어린 것들이 천국에 있다고 누가 믿지 않으며, 그가 사랑한 아내를 죽으면 만나리라고 그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오. 얼이, 마음이 우주 어딘가를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할까요?
[6] 시간에서 영생에 들어간 사람의 운명이나 상태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하면 누가 반대하리요, 나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의 상태나 운명에 대하여 많은 사람과 말하였으나 그들의 운명은 아직 판가름 나지 않았고, 최후심판 때에나 알게 될 것이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소.
[7] 그림 또는 조각으로 만든 천사를 볼 때에 그는 그것들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누가 그 어떤 고매한 학자처럼 그들은 몸이 없는 영들이나 아니면 바람 같은 유령이나 구름으로 생각하리오.
[8] 가톨릭교도들은 성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천국에 있는 인간들이요, 다른 사람들은 그 밖의 곳에 있다 믿으며, 모하메드 교도들도 그들의 죽은 자를 이렇게 생각하며, 누구보다도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그 밖의 많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요, 굳이 말씀으로 그것을 아는 개혁 기독교인들만이 그렇게 믿지 않는 것이다.
[9] 더욱이 모든 사람 안에 심어진 그 지식 때문에 어떤 사람은 명성의 불멸을 간구한다. 이 지식이 변하여 그들에게 이 욕망을 불러 넣어주고 그들로 하여금 전쟁에서 영웅이 되고, 용사가 되게 하는 것이다.
[10] 과연 이 지식이 모든 사람 안에 심어졌는가를 영계에서 알아보았다. 그것은 그들의 내적 사상에 붙어 있는 영적 관념 안에 있고 그들의 외적 사상에 붙어 있는 자연적 관념 안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로써 사람이 사후에도 산다는 이 진리가 겨우 이제 밝혀졌다 해서 주의 신성한 섭리에 의심을 던져서는 안 될 것이다. 믿어야 할 것을 꼭 보고 만지려는 것은 사람의 감각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이상으로 그의 사상을 승화시키지 않은 사람은 그 자신의 생명상태에 대하여 흑암 속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