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성찬은 마침내 서명 날인된 계약서와 같다. 주님의 피는 언약이라고 주님 스스로가 가르치신다. 즉 주님께서 잔을 드시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 언약의 피니라." (마태복음 26:28; 마가복음 14:24; 누가복음 22:20)

'신약성경'은 새 언약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강림 이전에 예언자들에 의해서 기록된 말씀은 '구약'이요 옛 언약이라고 하였고, 주님의 강림 후에 복음서 기자들과 사도들에 의해서 기록된 것을 신약 또는 새 언약이라고 한다.

말씀의 신성한 진리가 '피'에 의해서 상징되고, 또 성만 찬 때의 '포도주'에 의해서도 상징된다는 것은 상술한 바 있다 (706, 708 항 참조). 말씀은 주님과 사람 또는 사람과 주님이 맺으신 언약 자체이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즉 신성한 진리로 강림하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님의 피 이기 때문에 기독교회의 표상적 교회인 이스라 엘 교회에서는 피가 ‘언약의 피’라고 일컬어졌으며 (출애굽기 24:8; 스가랴 9:11), 그리고 주님을 ‘백성의 언약’이라 하였다. (이사야 42:6; 49:8; 예레미야 31:31-34; 시편 111:9)

세상에서는 질서에 따라 계약을 확실하게 하고 굳게 체결하기 위해서 서명해야 한다. 위임장이나 유서가 서명이 없으면 무엇이 되겠는가? 심판이 서명으로 확인되지 않은 법률로 된 심판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신분증이 없는 나라의 고위직이 무엇이며, 확인증이 없는 승진이 무엇이겠는가? 집주인의 매도나 동의가 없는 집의 소유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틀림없이 보상이 주어진다는 보증이 없다면, 보상을 위해서 싸우는 경쟁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 예들이 아마도 단순한 사람들까지도 성찬이 서명과 인침 또는 법적 문서의 다른 증거들과 같다는 것을 확신하게 할 것이다.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천사들의 입회 아래서 된 약속이며, 그들이 입주해서 영원히 살 천국의 집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