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 이에 아래의 이야기를 더 할까 한다.
나는 영계에서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거기 큰 선창이 보였다. 가까이 서서 선창을 살폈다. 그런데 거기는 크고 작은 배들이 있었고 그 속에는 모든 종류의 화물이 있었다. 갑판 위에서는 소년 소녀들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소년 소녀들은 내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따금 바다에서 이쪽으로 올라오는 예쁜 거북들을 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크고 작은 거북이들이 보이지 않겠어요. 껍질과 비늘 위에는 새끼 거북들이 앉아서 섬을 두루 살피고 있고요, 아빠 거북이들은 머리가 둘이 있는데, 큰 것은 그들의 몸뚱이의 껍질과 비슷한 껍질로 덮여 있고, 따라서 머리에서 빨간빛이 나고, 다른 작은 머리는 보통 거북이들의 것과 같고, 그들은 이것을 뒤로 비틀어 몸 앞가슴에 끌어당겨 남모르게 큰 머릿속에 꽂아 넣은 것이었소."
그러나 나는 눈여겨 큰 붉은 머리를 보았다. 그런데 이것이 사람 같은 얼굴이고, 갑판 위의 소년 소녀들과 말하고, 그들의 손을 핥는 것이었다. 그러면 소년 소녀들은 그것들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맛좋은 것과 또 옷감으로서의 순 명주나 판자로 쓰는 향목(香木)이나 단장하기 위한 자줏빛 옷이나 화장하기 위한 분홍빛 연지 같은 값진 것을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것을 보고 나는 그것이 무엇을 표상하는가 알고자 하였다. 나는 영계에 나타나는 모든 것이 상응물이요, 또 천국에서 내려오는 영적인 어떠한 것을 표상하는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때 천국에서 나온 몇몇 천사가 내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당신도 선창이 무엇을 표상하며 또 배와 갑판 위의 소년 소녀들이 무엇을 표상하는가 알지만, 거북이가 무엇을 뜻하는가는 모르실 것이요." 또 그들은 말하였다. "거북이"는 신앙을 인정과 선한 사업에서 거의 다 떼어버리며, 신앙과 이들 사이에는 분명히 아무런 결합도 없다. 그러나 성령이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신앙을 거쳐서 이들의 공로를 보시고 사람 속으로 들어가 그의 내성들을 그 자신의 의지에 이르기까지 정화 하신다는 것과 여기서 내성들이 말하자면 달걀 모양의 후광(後光)을 형성하는 것과 또 성령의 작용이 이 면에 이르면 이 면은 왼쪽으로 두루 굽어지나 성령에 닿는 것은 아닌 것과 따라서 인간 본성의 더 내적인 것 또는 놓은 면은 하나님을 위하고, 외적인 것 또는 얕은 면은 사람을 위한다는 것, 그리고 선악 간에 그가 행한 것은 하나도 하나님 앞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선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선에는 공로를 내세우는 것이 있기 때문이요, 악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 혹 이것들이 하나님 앞에 나타나면 사람은 이나 저나 죽을 것이기 때문이요, 세상 앞에서 조심스럽기만 한다면 그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나 생각하고 뜻하고 말하고 행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들을 스스로 다짐하는 그곳 승려들을 표상하오."
나는 그들이 또 하나님은 항상 계시고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주장하는가, 아니하는가 물었다.
천사들은 천국으로부터 말하였다.
"이것도 그들에게 허락되어 있는 것이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한번 깨끗이 하고 그래서 의롭게 된 사람에 대해서는 그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떠한 것을 뜻하든지 관여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라오. 뿐만 아니라 그는 아직도 가슴 속 깊이 또는 높은 영적 마음 또는 본성 속에 처음 역사(성령의) 안에서 받아들인 신앙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오. 또 그 역사가 가끔 사람이 모를 때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오. 이상이 작은 머리가 표상하는 것이요. 그들은 이것을 몸 앞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숨겨두었다가 평신도들과 말할 때는 큰 머릿속에 끼워 넣지요. 왜냐하면, 승려들은 평신도들과 말할 때는 작은 머리로 하지 아니하고 사람 얼굴처럼 정면에 나타나는 큰 머리로 말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들은 평신도들과 말씀에 근거하여 사랑과 인정과 선한 사업과 십계명의 교훈과 회개에 대하여 말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서는 거의 모든 것을 말씀에서 인용하지요. 그러나 그들은 그때 작은 머리를 큰 머리 속에 끼워 넣지요.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서는 남몰래 이렇게 이해하지요. 이 모든 것은 하나님과 천국과 구원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세상과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요, 그러나 그들은 이러한 것들에 대하여 특히 복음과 성령의 역사와 구원에 대하여 말씀으로 그럴듯하게 응변적으로 말하므로 자연히 듣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의젓한 사람이나 이 세상 누구보다도 지혜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요. 그래서 배 갑판 위에 앉아 있는 소년소녀들이 값있고 귀한 것을 그들에게 주는 것을 보시는 것이요. 따라서 당신이 보신 이 사람들이 거북이로 보이는 것이요. 자연계에는 그들이 남보다 별로 뛰어나지 않는 것은 다만 그들이 자칭 남보다 지혜 있다고 생각하며, 남을 비웃고, 특히 그들의 동료들을 보고 말하기를 그들이 업신여긴 사람같이 그들이 그렇게 지혜 있지 않다 하기 때문이요."
나와 이야기하던 천사는 덧붙였다.
"나는 당신에게 그밖의 다른 신앙문제, 곧 보기를 들면 택함을 입는 것, 자유, 행위, 세례, 성찬 같은 것에 대한 그들의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려 하오. 그것은 천국에 있는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들이 누설(洩說)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자연계에서도 그러기 때문에 그리고 사후에는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 밖에는 아무도 말하지 못하므로, 따라서 그들은 그들이 생각한 광적인 것으로 말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광적인 사람으로 낙인(烙印)이 찍히고, 그 사회 밖으로 쫓겨나가 마침내는 깊은 구렁 속으로 들어가 육적인 영인이 되고 말라빠진 사체로 보이지요. 속마음이 굳어졌기 때문이요, 이 세상에 있을 때에도 그들은 장벽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요. 마키아베리 사람들로(권모술수에 능한) 구성된 지옥적 사회 경계선에 그들의 지옥적 사회가 접해 있지요. 그래서 그들은 가끔 서로 오가며 그들은 친구라 부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실천에 옮기는 신앙에 관한 어떠한 종교적인 것이나 마키아베리 인들에게는 그것이 없는 차이가 있어 그들은 거기서 되돌아가지요."
그 후 나는 그들이 그 사회에서 쫓겨나 송두리째 던져지는 것을 보았다. 거기 일곱 돛을 공중에 휘날리는 배 한척을 보았다. 그 안에는 자줏빛 옷을 입고 그들의 모자에는 화려한 월계관을 쓴 관원과 선원들이 있어 외치는 것이었다. "보라 우리는 천국에 있다. 우리는 자줏빛 예복을 입고 무엇보다도 월계관을 쓴 박사들이다. 우리는 구라파에 있는 모든 승려들에게도 으뜸가는 박식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무엇인가 의아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것은 듣기에 교만에서 나온 우상이었다. 환상이라고 일컫는 이상적 사상이요, 거북이같이 보이던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 그러나 이제는 광적인 것으로 하나로 묶여서 그 사회에서 쫓겨났고 이제는 한 곳에 다 같이 서있는 그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다음 나는 그들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서있는 곳에 가서 인사를 하고 말하였다. "여러분들이 사람의 내적인 것을 외적인 것에서 분리시켰고, 그 신앙 안에서의 성령의 역사를 신앙 밖에서의 사람의 협력으로부터 분리시킨, 따라서 하나님을 사람에게서 때어버린 장본인들이요, 이리하여 여러분들은 승려 출신의 다른 많은 박사들처럼 인정 자체와 일을 신앙으로부터 제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 고해바치면 신앙까지도 사람에게서 제거하셨소? 그러나 원컨대 여러분은 내가 이 문제에 대하여 여러분과 이성으로 아니면 성경으로 말하기를 원하십니까?"
먼저 "이성으로 말하라"고 그들은 말하였다.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
"어떻게 사람의 내성과 외성을 분리할 수 있습니까? 사람의 모든 내성이 나아가서는 그의 외성 속으로 들어가 이어지고 심지어는 극 외적인데 까지 이르는 것과 내외성이 결과를 자아내고 그들의 일을 다 하는 것을 흔한 지각으로 누가 보지 않으면 또 볼 수 없을 까요? 내성은 외성을 위하고, 외성 안에서 끝을 맺고 그 안에서 살아가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기둥이 주춧돌 위에 서있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 이어져 있음 곧 결합이 없다면 극 외적인 것은 분해되어 공중에 거품처럼 흩어질 것이 뻔, 하지 않소? 하나님의 사람에게 대한 내적 작용이 무수하게 많으나 사람이 이것을 전연 모르는 것을 누가 부정하리요? 그리고 사람이 그의 사상과 의지로 하나님과 더불어 있는 외적인 것을 안다면 그 아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그러나 이것을 보기를 들어 설명할까 하오. 사람이 그가 말하는 언어의 내적 작용을 알까요? 예컨대 어떻게 폐가 공기를 빨아들여 그것과 더불어 있는 기포와 기관지와 엽(葉, Elbes)을 채우는가? 어떻게 말이 공기를 기관에 들여보내며 거기서 말이 소리가 되어 나오는가? 어떻게 그 음성이 후두부의 도움을 얻어 성문(聲門)안에서 수식되며 어떻게 혀가 그다음에 언어로 하여금 음절을 내게 하고, 입술이 그 음절을 완성시켜 언어가 되게 하는가? 사람이 전연 알지 못하는 이 모든 내적 작용은 사람이 말할 수 있도록 외적인 것을 위하여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내적인 것 가운데서 하나라도 외적인 것과 계속 연결되어 있는 것을 여기서 제거하든지 떼어보십시다. 두 손은 사람의 말단에 속한 것이요. 여기까지 연결되어 있는 내적인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내적인 것은 목을 거쳐, 다음은 가슴을 거쳐, 다음은 어깨와 팔과 팔뚝을 거친 머리로부터 나온 것이요. 수로 다 헤아릴 수없이 많은 근육의 조직이며, 움직이는 섬유(纖維)의 무수한 질서며, 신경과 혈관의 무수한 다발이며, 또 막과 유대(紐帶)와 더불은 뼈의 무수한 연결도 있는 것이요. 사람이 이것 중 하나라도 알고 있을까요? 하지만 그의 손은 그 모든 것으로 말미암아 작용하는 것이요. 팔꿈치 근처에 있는 그 내적인 것들이 왼편으로 돌고 팔 있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손을 팔꿈치부터 파리해지고, 찢겨나가 버린 생명이 없는 어떠한 것 같이 썩어가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그럴 것이라 알고 싶으시다면 목이 잘린 몸 같음을 알게 될 것이요. 만일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그곳에 이르기 전에 중단된다거나 들어가지 않는다면 인간 의지와 사상에서도 이와 같이 될 것이요. 이상이 이성으로 말한 것이요."
"이제 원하신다면 이 똑같은 것을 성경에 의해서도 들어보실까요? 주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한복음 15:4-5)
"열매는 주께서 사람을 거쳐서 하시고 사람은 자기 스스로 하는 듯 하는 선한 사업이 아니요? 주님은 또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요한계시록 3:20), 주님은 므나 또는 달란트를 주어 사람으로 장사하여 이를 남기라 하셨고, 이를 남긴 자에게는 영생을(마태복음 25:14-30; 누가복음 19:13-26) 주시지 않았습니까? 또, 주는 누구에게나 포도원에서 일한대로 품삯을 주시니라(마태복음 20:1-17)
이상은 두 세 구절에 지나지 아니합니다. 사람이 나무처럼 열매를 맺어야 하고, 계명을 준수해야 하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하며, 또 이와 같은 것을 행해야 하는 것을 성경에서 추려낸다면 여러 장을 채우고도 남을 것이요. 그러나 나는 압니다. 여러분 자신의 총명은 성경에 흔한 이러한 원칙을 있는 그대로 간직하지 아니하며, 또 여러분은 인용도 하지만 여러분의 생각은 여전히 그것을 못 쓰게 하는 것을, 그런데 한편 여러분은 그렇게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유무상통케 하고 그로써 결합케 하는 하나님께 속한 모든 것을 사람에게서 제거하기 때문이요. 그렇다면 예배에 관한 모든 것은 제외하고 무엇이 있겠습니까?"
내가 보는 바에 의하면 그들은 나중에 하늘빛으로 드러났었다. 이 빛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본질이 어떠한가, 드러내고 밝히었다. 그때 그들은 그 전갈이 뱃속에 있으면서도 우화등천(羽化登天)한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자줏빛 옷을 입은 것도 아니요, 머리에 월계관을 쓴 것도 아니었다. 모래 바닥에서 누더기 옷을 입고, 허리에 어망(魚網) 같은 것을 두르고 있을 따름이었다. 어망 구멍으로 알몸이 드러났었다. 그리곤 그들은 위에서 말한 마키아베리인들이 사는 경계선에 접해 있는 사회로 보냄을 입던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