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한번은 이른 새벽 일찍 일어나 집 앞 정원으로 나갔는데, 빛나는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고, 그 주위엔 처음엔 희미하였으나 나중엔보다 더 선명한 광채가 금빛처럼 빛났고, 그 아래에선 태양의 불꽃으로부터 홍옥처럼 빛나는 구름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고대인들의 우화에관한 명상에 빠져 있었는데, 그것은 그들이 은빛 깃털을 갖은 날개와 금빛 나는 얼굴을 갖은 오우로라 (Aurora:여명의 여신)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이러한 것들로 기뻐하고 있는 동안, 나는 영이 되어 그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다.

"교계의 지도자들 중에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개혁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면 좋겠소. 많은 평신도들이 그를 따랐고, 우리 눈에 제출된 것을 집어들었소."

그 싸움의 원인이란 '새 교회 교리에 대한 요약 설명'이란 제목의 작은 소책자를 의미하였다.

그들은 "이는 사실 과거엔 어느 누구도 가져보지 못했던 분리주의적인 것들이요."라고 하였다. 이때 나는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와! 얼마나 분리주의적인가? 이것은 이단이요!"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 옆에 있던 자가 대꾸하길 "쉿, 조용히 하시오. 이는 이단이 아니요. 그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있으며, 그들이 평신도이긴 하지만 많은 자들이 이 말에 참여하고 동의하고 있소."

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영인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서 말했다. "내가 여기 있소. 무엇이 문제란 말이요?"

그리고 섹소니족인 독일 사람이라고 들었던 그들 중 하나가 권위적인 목소리로 말하길, "당신은 어째서 기독교계에서 지난 수세기 동안 설립된 예배 즉, 아버지 하나님은 우주의 창조자로서 예배받으셔야 하고, 그분의 아들은 중재자로, 성령은 사역자로 예배 받아야 한다는 것을 대담하게도 뒤바꾸려 하는 것이요? 당신은 주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기도 할 때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 나라에 임하옵시며’중에서 인격으로부터 처음과 나중 하나님을 분리하였소. 따라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명하고 있는 것 아니겠소?"

이 말이 끝나자 침묵이 흘렀고, 그를 따르는 모든 자들이 적 함대를 발견했을 때 군함 위에 있는 용감한 군인들처럼 일어섰고, "자, 싸우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외치려 하는것 같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당신들 중 누가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 오셨고, 사람이 되신 것을 모르는 자가 있소? 성경에는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있었고, 말씀은 하나님이시며, 말씀이 육신이 되었고'란 말씀이 있으며, 당신들 중 누가 이를 모른단 말이요." 그리고 그들 중에 방금 나에게 말했던 자도 있었지만, 개신교도들을 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 난 하나님이 사람이고, 사람이 하나님이신 분이 누구이겠소?" 이 말이 모인 자들을 크게 소란스럽게 하였다. 내가 말하길 "당신들은 이를 모른단 말이요? 교리에 관한 여러 가지 것들을 확증하고 있는 <일치신조(Formula Concordioe)>라고 하는 당신들의 교리에 따른 것이요." 이때 구술자가 무리를 향해 돌아서면서 이것을 아는지를 물었다.

그들은 "우리는 그 책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해 조금 배웠소. 그러나 믿음만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에 관한 것만 열심히 공부하였소. 만약 그 책에 이것이 기록되어 있다면, 우리는 만족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중 하나가 진정시키면서 "거기에 기록이 되어 있소. 더구나 그리스도의 인간 속성을 신적 전능에까지 높이었고 모든 것을 귀착시켰으며, 이 안에 그리스도는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신다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자, 그들은 잠잠해졌다.

이러한 동의가 있은 후, 내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아들이 아니고 무엇이며, 아들은 아버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에 다시 그들의 귀에 거슬리게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말했다.

"주님 자신의 말씀을 들으시오. 그리고 만약에 이들 말씀을 듣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들으시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라. 아버지는 내 안에 나는 아버지 안에. 아버지여, 나의 모든 것은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니이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이라고 하셨기 때문이요. 이 말씀들은 아버지는 아들 안에 계시고, 아들은 아버지 안에 계시며, 이들은 사람 안에서 영혼과 육체가 하나이듯이 한 분이며, 따라서 이들은 한 분 인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는 또 만약 당신들이 아타나시우스 신조를 믿는다면, 그 안에 기록된 것들을 당신의 신앙에 속한 것으로 간직해야만 하오. 그러나 이러한 말씀들에서 취한 ’아버지여 나의 모든 것은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모든 것은 아들의 것이니이다‘를 유일한 주님에 관한 선포로 예를 들었든 것이오. 아버지의 신성은 아들의 인성에 달려 있고, 아들의 인성은 아버지의 신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소? 결과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은 사람이시고, 사람은 하나님이 아니겠소? 이렇게 이들은 영혼과 육체가 하나인 것처럼 한 분이라는 것이요. 모든 사람은 또한 그의 영혼과 육체에 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이오. 말하자면 너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 나의 모든 것은 너의 것이며 너는 내 안에, 나는 네 안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니, 우리는 인격과 생명으로 하나이라. 그 이유는 영혼은 모든 것 안에 있고, 사람의 모든 것 안에 있기 때문이며, 영혼에 속한 생명은 육체에 속한 생명이기 때문이고, 이들 사이에 상호성이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아버지의 신성은 아들의 영혼이고, 아들의 인성은 아버지의 몸인 것이요. 아들의 영혼은 아버지로부터 있는 것 아니겠소? 그의 몸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 아니요? 우리는 주와 신성은 같기 때문에, 아버지 자체를 뜻하는 아버지의 신성에 관하여 말하고 있으며, 이 또한 나눌 수 없는 하나이요.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리니, 성령이 네게 임하고, 네게서 태어날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리라.‘ 방금 위에서 주님을 거룩하신 이의 아들, 또 다른 곳에선 독생자라 하였소. 어떻게 당신들은 주님의 신성에 관한 관념을 잊어버리고, 마리아의 아들로만 만들 수 있겠소. 학식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중에 학식 있는 자들 즉, 그들의 사상을 육체의 감각적인 것들 위로 끌어올릴 때,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가리울 뿐만 아니라 없애버리는 그들 자신의 명예의 영광을 보는 자를 제외하고 누구도 이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오.

이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고, 나라에 임하옵시며’라고 하신 주님의 기도를 돌이켜 봅시다. 여기에 계신 여러분들은 이 말씀에 의해 주님의 신성 안에만 계신 아버지를 이해하였소. 그러나 나는 주님의 인성 안에 계신 하나님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 또한 아버지의 이름이요. 주께서 ‘아버지여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시며’라고 하셨기 때문이요. 그것이 주님의 이름이요. 그리고 그렇게 믿을 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십니다. 주기도문은 이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분의 인성을 통하여 접근 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한 목적으로 명하셨던 것이오. 주께서 말씀하시길 ‘나 외에 아버지께로 온 자가 아무도 없으며’라고 하셨고, 선지서에는 ‘우리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을 주셨으니, 그의 이름은 하나님, 전능자, 영원하신 아버지라.’ 또 다른 곳에는 ‘오 여호와 당신은 우리의 아버지시요, 영원하신 우리의 구주가 당신의 이름이니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소. 이 외에도 수많은 곳에서 우리의 구주이신 주님을 여호와라 하였소. 이것이 주기도문의 말씀에 대한 참된 해설입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전하여진 후에, 나는 그들을 보았고, 그들 마음의 상태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얼굴이 변화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이는 나를 향해 호의적인 눈으로 보았고, 어떤 이는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내게서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 때 오른편에 단백색 (오팔) 색깔의 구름을 보았고, 왼편에는 먹구름을 보았다. 각각의 구름에서 소나기가 쏟아졌고 먹구름에선 늦가을의 비처럼 떨어졌고 단백색 구름에선 이른봄의 이슬처럼 떨어졌다. 그 때 갑자기 나는 영인들에서 나와서 육체안으로 들어왔으며, 영계로부터 자연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