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3. 신성은 공간에 있지 않은 것
신성 곧 하나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시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더불어, 천국에 있는 모든 천사와 더불어, 그리고 천국 아래에 있는 모든 영인들과 더불어 계시기는 하나 공간 안에 있지 않으신 것은 단순한 자연적 관념(觀念)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영적 관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연적 관념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자연적 관념 안에는 공간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적 관념은 세상에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루어졌으며 또 그것들의 각가지 것과 모든 것 안에는 눈으로 보는 바와 같이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크나 작으나 공간에 속한다.
장(長), 광(廣), 고(高)의 모든 것도 공간에 속한다. 모든 크기, 숫자 및 틀은 공간에 속한다. 신성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면서도 공간 안에는 없다는 것을 자연적 개념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만일 그가 그 안에 어떠한 영적 빛을 도입한다면 그때는 자연적 사상으로도 사람은 이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영적 개념에 대하여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사상에 대하여 몇 가지 말을 할까 한다.
영적 개념은 공간으로부터 어떠한 것도 끌어내지 않고 그 모든 것을 심정상태(心情狀態)로부터 이끌어 낸다. 심정상태는 사랑, 생명, 지혜, 애정, 거기서 나온 기쁨에 속한다. 일반적으로는 선과 진리에 속한다. 진심으로 영적인 이 모든 것에 대한 개념은 공간과 공통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보듯 이 관념은 보다 높고 그 아래 있는 공간개념을 내려다본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사람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이 천사들과 영인들도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물건은 공간 안에 있지 아니하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천사들과 영인들이 사는 영계에도 세상의 공간과 같은 공간 같은 것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공간이 아니고 가상이다. 땅 위의 공간처럼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구적(恒久的)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길어지기도 하고 짧아지기도 하며, 변할 수 있고 다양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저 세상에서는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가상은 어떠한 자연적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오로지 영적 개념만으로 만 이해할 수 있다. 공간의 거리에 관한 영적 개념은 선의 거리 또는 진리의 거리와 같은 것이다. 선과 진리의 상태 여하에 따른 친근성(親近性)과 유사성(類似性)이 거리인 것이다.